< 앵커 >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도로 가보겠습니다.

제주BBS 안지예 기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지예 기자

< 리포터 >

네, 제줍니다.

<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 리포터 >

제주는 지난달 말, 제주형 지역화폐 발행 근거를 담은 조례안이 상임위 문턱을 간신히 넘은 뒤 본회의에서 가결 통과됐는데요.

이르면 이달 말쯤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 전’이 발행될꺼라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제주에서도 지역화폐 발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우선 이 지역 화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좀 알고 가면 좋겠습니다.

< 리포터 >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해 특정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대안화폐 인데요, 국가가 발행하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쓰는 법정화폐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관리까지 맡는 화폐입니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의 소비를 촉진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돕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역 9개 단체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고 지역까지 합하면 200여 곳이 넘는 곳에서 지역화폐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역화폐를 사용하면서 더 많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 앵커 >

그렇죠. 굉장히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제주형 지역화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뜻일텐데 이름부터가 특이하게 ‘탐나는 전’ 이네요.

< 리포터 >

네, 제주도 역시 마침내 발행 대열에 합류하는데요, 제주형 지역화폐 발행 우선협상대상자와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하고 어제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가맹점 등록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달 30일 첫 발행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3700억원 규모로 발행되고요.

‘탐나는전’ 이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는데, 통일신라 때까지 제주 섬에 있던 고대왕국 ‘탐라국’ 의 의미와 모두가 탐내는 지역화폐가 되길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 앵커 >

네 굉장히 의미있어 보이는데, 진행되면서 순순히 이어진 것은 아니라면서요?

< 리포터 >

네, 제주도가 관련 조례안 입법예고를 한 게 올 8월이었는데, 통과는 지난 달(10월) 말에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상임위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신중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조례 자체적인 내용적인 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었구요, 효용면에서도 과연 장기적인 경제정책으로서의 효과가 있을지 분석 때문에 늦어진 부분이 있다고 관계자는 말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현길호 위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현길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위원장]

”근본적인 고민은 도민들만 사용하는게 아니거든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500만이 되지 않습니까 이분들의 구입기회를 열어놓게 되는겁니다. 제주로 관광을 유인하는 효과도 생기고, 이분들이 와서 쓰는 대기업상권이 아닌 지역 소상공인 상권으로 쓰이게 만든다라는게 지역화폐의 긍정적 효과라고 예상하고 있고 “

< 앵커 >

그렇군요. 지역민 뿐만 아니라 제주가 아무래도 관광도시인 만큼 관광객의 사용까지 고민을 하면서 조금 늦어졌다는건데, 지금은 또 사용처에 대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면서요.

< 리포터 >

네 그렇습니다. 이 지역화폐 사용처를 두고, 하나로마트와 소상공인연합회측의 입장차이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어제(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30일 지역화폐 '탐나는전' 첫 발행을 앞두고, 연말까지 제주 소상공인 업체 4만 7000여 곳을 가맹점으로 최대한 화보한다는 목적아래 온·오프라인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모집 대상은 제주도에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로, 조례에 따라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 점포나 단란주점, 유흥주점은 제외입니다.

문제는 이번 모집 대상에 하나로마트까지 제외된 점입니다.

가맹점에 하나로마트를 포함시킬지를 두고 최근 소상공인과 농업인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라는 지역화폐 발행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세부 내용을 보면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연 매출이 약 800억원 규모로 전국 최고 수준인 데다 공산품 판매율도 50%에 달하는 등 하나로마트가 지역화폐 가맹점이 될 경우 대기업 대형마트보다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겨있습니다.

반면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는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서 배제할 경우 현재 하나로마트와 거래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오히려 역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농·축산물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일반 유통업체의 경우 농·축산물이 전체 매출의 20%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아 지역화폐가 하나로마트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좀처럼 입장차이가 쉽게 좁혀질 것 같지는 않아보이네요.

< 리포터 >

네, 도는 이 달 말까지 상황을 조금씩 지켜본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해 현길호 농수축의 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현길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위원장]

” 저는 시각을 달리하는게요, 이해관계도 있고 어려움의 정도도 차이도 있지만 그렇지만 이게 극단적 반대를 통해 부딪히는 일은 아니거든요, 제도는 시행을 해보자 양쪽이 다 발행을 하고 시행을 하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거든요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단체들끼지 충분히 조율하고 이해하면 정리가 될걸로 봐지고 “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추세이지만 현장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섞여있는 만큼 제주도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과 협의·조정 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하나로마트 가맹점 포함 여부를 결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고 밝힌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아무쪼록 도민들을 위해 발행한다는 지역화폐 ‘탐나는 전’ 이 갈등을 해소하고 원활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 BBS 안지예 기자였습니다.

안지예 기자  ahnjiy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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