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김 기자.

< 리포터 >

네, 청주입니다.

<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 리포터 >

최근 충북에서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문제로 지역사회가 심각한 ‘찬반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충북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 논란’ 준비했습니다. 

< 앵커 >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부터 해 주시죠

< 리포터 >

먼저 지난 5월이었습니다.

충북도는 5·18 40주년을 맞아, 관련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요구가 거세지자 도정자문단 회의를 열어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철거를 위해선 법적 근거가 필요했고, 충북도의회가 대신 나서 조례 제정을 추진했지만 찬반 논란 끝에 조례 제정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러다 충북도가 동상을 그대로 ‘존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5.18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 앵커 >

구체적으로 5.18 단체들은 어떤 주장을 하고 계신거죠?

< 리포터 >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지난 24일 충북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5·18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과 노태우의 청남대 내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두 사람의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살인·악행을 하고 반란으로 권력을 잡아도 대통령만 되면 동상을 세워 기념해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남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는데요.

이들은 "충북도가 이달 말까지 동상 처리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철거에 나설 것이며 전 국민적으로 청남대 관람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인서트
정지성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 공동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동상을 철거할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될 때에는 농성을 하든, 직접 가서 쓰러뜨리든, 모든 것을 결정하겠습니다.”

< 앵커 >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의 목이 훼손되는 사건까지 있었다고요?

< 리포터 >

네,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 쯤 50대 남성 A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을 쇠톱으로 자르려 한 건데요.

A씨는 관광객으로 위장해 청남대에 입장한 뒤 가방에 챙겨온 쇠톱으로 CCTV와 동상 등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상의 목 부위는 70% 가량 훼손된 상태입니다.

▶인서트
청남대 관계자입니다.
“훼손을 하는 과정에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가 바로 나갔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거에요. 그때 당시에는 3분의 2정도가 훼손이 됐고, 그러고서 지금은 저희가 긴급 보수만 했어요.”

< 앵커 >

그 남성은 처벌을 받았나요?

< 리포터 >

네, 현재 경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신분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서 A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을 잘라 가져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상황이 심각하네요. 현재 충북도는 어떤 입장인가요?

< 리포터 >

아무래도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아직은 섣불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충북도는 동상 존치 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설명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여러 방안들을 두고 내부논의를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충북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동상철거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 >

충북도가 참 난처한 입장이겠네요.

충북도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네요.

김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리포터 >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청주BBS 김정하 기자였습니다.

김정하 기자  giza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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