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김청림 경희 림다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국제이사)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남천동에서 경희 림다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청림 원장님과 함께 “부종일까 살일까? 부종의 원인, 증상과 해결법”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청림 원장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경희 림다 한의원, 김청림 원장입니다)

질문1) 요즘 부종, 붓기에 대해서 관심이 정말 많으신 것 같아요. 부종은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이야기하나요?

-자고 일어나면 붓고, 오래 서 있으면 붓고, 부종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부종이란 원래는 세포 안에 있어야 할 수분이, 세포 바깥, 세포와 세포 사이에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부종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 생리 전 증후군으로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강할 때, 야식같이 짠 음식을 많이 먹어 수분이 저류 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드문 경우지만 부종은 신장, 갑상선, 간질환 등 질병 때문에 생기거나, 복용하는 진통제, 혈압약, 신경정신과 약물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질문2) 부은 느낌이 들면 다 부종이 있는 건가요? 부종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간단하게는 ‘아침에 반지가 맞았는데 저녁에 반지가 안 맞다, 양말 자국이 발목에 남거나, 시계자국이 팔목에 남는다, 바지를 벗었는데 다리에 바지 모양이 남아있다’ 할 때에 부종이 있다고 인지하시면 됩니다. 부종이 심각해지게 되면 손가락으로 손등 발등을 눌렀을 때 누른 부분이 움푹 들어가고 안 나오는 함몰부종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함몰부종은 신장 등 다른 질환이 있거나 부종이 극심한 경우에만 볼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기는 어렵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인바디 검사같은 체성분계 검사를 통해 체성분을 확인하면 세포 내외의 수분 비율을 파악해서 좀 더 부종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간단하게 부종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많군요. 갑자기 체중이 늘게 되면 살이 아니고 부은 거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말이 맞나요? 살이 찐 것과 부종이 있는 것은 어떻게 다르죠?

-갑자기 몸무게의 체중이 늘어나면 살이 찐 걸까요, 부은걸까요? 부종은 수분이 몸에 필요치 않게 머무르는 것이고, 살은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에는 똑같이 2-3kg가 늘었어도 성질은 다릅니다. 먹은 것이 체지방으로 변해서 몸에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갑자기 하루만에 2-3kg이 늘었다고 하면 부종으로 보는 편이 맞고, 서서히 2-3kg가 늘었다면 체지방이 쌓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부종이 자주 생기고, 많이 생기는 것은 혈액순환이나 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로, 더 쉽게 살이 찔 수 있는 몸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4) 결국 부종이 자꾸 반복되면 살이 쉽게 찌는 몸이 되는군요. 요새 부종과 살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각종 즙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드시는 분들 많던데,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요새 붓기에 좋다고 호박즙 많이 드시죠? 많이들 잘못알고 계시는 부분인데, 동의보감에 나오는 부종 치료하는 호박은 채소류 호박이 아니라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보석으로도 쓰이는 광물성 약재인 호박(琥珀)입니다. 산후부종 등 부종에 특효약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잘 구하기가 어려워 실제로 널리 쓰이지는 못합니다. 채소 호박도 오이 친구라 이뇨작용은 약간 있지만, 당질이 많아 채소 호박을 ‘즙’ 형태로 지나치게 복용하면 부종을 해결하려다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부종에 좋다며 이뇨효과를 내세우는 건강보조식품도 주의해야합니다. 이뇨제나 지나친 이뇨효과가 있는 성분을 장기간 복용했을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뇨효과를 위한 커피나 녹차의 과량섭취도 마찬가지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체내 필요한 수분량 부족이 지속 되면 몸에서 물을 더 저장하려고 해 오히려 부종을 더 생기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5) 호박즙 정말 많이들 드시던데, 전혀 몰랐던 내용이네요. 섣불리 즙이나 이뇨제를 과량 먹으면 부작용이 있으니 주의해야겠어요. 호박즙 대신 추천해 주실 만한 한방차가 있나요?

-댁에서 가볍게 드실 수 있는 차로는 의이인차가 좋습니다. 의이인은 율무인데, 시중에 포에 담겨 파는 율무차는 설탕이나 탈지분유가 들어간 경우가 있어 피해주세요. 한의학에서 율무, 의이인은 수분양이 많아지면 배출하고, 수분양이 적어지면 보충해서 수분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약재입니다. 다만 몸이 찬 체질인 분들에게는 맞지 않으니 주의해주세요.

순환이 잘 안되고 노폐물이 쌓여서 몸이 무거워질 때는 진피차를 추천드려요. 진피는 귤껍질을 말려 숙성한 약재인데, 오래될수록 그 향이 진해집니다. 귤의 종류에 따라 약성이 다르고 제주도 삼물진피를 최고로 칩니다. 진피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순환에 효과가 좋습니다.

질문6) 생활 속에서 부종을 줄이기 위한 좋은 습관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부종을 줄이려면 일단 싱겁게 먹고, 평소에 물 섭취가 너무 적다면 성인기준 하루 1.5 ~ 2리터 정도로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가 과잉해도 붓기 때문에, 하루 2리터 정도로 음수량을 맞추어 주세요.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고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에도 신진대사가 떨어져 붓기가 생기므로, 붓기가 심해지면 일찍, 충분히 수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기 전에 벽에 다리를 10분 정도만 올려두셔도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이나 사우나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게 하시는 것은 카페인 과량 섭취와 마찬가지로 권하지 않습니다. 컨디션이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부종은 자연스레 해소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생활습관을 지켜주시는데도 부종이 더 심해진다면 몸의 균형이 무너졌거나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오셔서 꼭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질문7) 한의학에서는 부종을 어떻게 보고 어떤 치료를 통해 해결하나요?

-부종은 혈액순환이나 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로 부종 자체보다 권태감, 피로감, 무력감과 같은 동반증상 때문에 건강의 이상신호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 부종은 ‘습담(濕痰)’으로 분류되는데, 습담이 있는 분들은 날씨가 안 좋은 날에 특히 몸이 더 무겁고, 늘 피곤합니다. 소화가 제대로 안되거나 머리가 무겁고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 등도 습담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혀에 백태가 유난히 두껍게 끼는 증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종의 원인과 오장육부의 균형을 파악해, 체내 수분을 소변으로 원활히 배출하게 하는 신장과, 체내 수분을 땀으로 적당히 배출하게 하는 폐와, 체내 수분을 원활히 이동하게 하는 비장, 삼초의 기능을 원활하게 합니다. 습담은 정체되는 것이 가장 문제이므로 순환에 중점을 두고 한약이나 침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부종은 한의원에서 효과적으로 해결되는 증상 중 하나이니 꼭 방문하셔서 진료 받기를 추천드립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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