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받고, 양국 간 현안과 불교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주한일본대사가 조계종 총무원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원행스님은 한일 불교계의 오랜 인연과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개선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권송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받았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가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불교 지도자를 공식 접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조계종은 밝혔습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부임 1주년을 맞은 도미타 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첫 방문이어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시간을 내서 총무원을 예방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렇게 일본 대사가 총무원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이번 방문은 처음 5분만 공개한 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양측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을 비롯해 불교 문화교류 활성화 등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우리 서로 백제 때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정말 이웃에 서린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도미타 대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며, 꾸준한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한국내 사찰들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외교는 사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국민과 국민과의 상호 소통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호 소통에 있어서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 여러분의 역할 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여러 방면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종은 이번 예방 답례로 도자기를 선물했고, 강제 징용자 유골 반환을 비롯한 현안 해결과 중장기적인 상호 이해 관계 강화 등 한일교류 협력에 대한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앞으로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이제 풀어나가야 할 민간인들이 할 수 있는 숙제를 풀어가기로 했습니다. 유골 반환문제 또 양국의 불교 관계 모든 행사를 지원해주시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최근 신임 주일본대사에 대표적인 불자 정치인 강창일 전 의원이 내정된 가운데, 한일 간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갈등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 불교계의 오랜 인연과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한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감독)
 

권송희 기자  songhee.kwo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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