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4)] 코로나 이후 새로운 불교 이끌어내나?

< 앵커 >

1년 전 오늘은 위례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자승스님 등 아홉 명의 스님들이 한겨울에 난방도 없이 하루 1끼 공양에 의지해 동안거 무문관 결재를 한 날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수행이 불교를 넘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상월결사는 이제 종단운영 체제 변화 등 새로운 불교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지난해 11월 4일 상월선원 현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1주일 뒤인 11월 11일 환호와 탄식, 박수 속에 상월선원의 문이 잠겼습니다.

하루 1끼 공양과 묵언의 무문관 수행에, 한겨울 난방 없이 한 벌의 옷과 삭발조차 허락되지 않는 서릿발 같은 청규가 더해졌습니다.

전국각지의 불자들은 물론 종교를 넘어 여야 유력 정치인들도 잇따라 현장을 찾으며 불교중흥과 화합, 평화라는 결사정신은 퍼져나갔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가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이런 고행까지 하셔야 되는가? 그런 무거운 마음이 있고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前 대표]

“겨울에 힘든 때 90일 이상을 지내시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설파하실 그런 말씀들을 주실 것이라고...”

문 없는 문이 열리고 결사의 성취와 안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상월결사는 시즌 2 인도 만행결사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인도순례에 함께 하기로 했으나 지난 9월 원적에 든 각성스님은 근거리에서 지켜본 결사의 거룩함과 회주 자승스님에 대한 솔직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故 각성 스님]

“종단에서 어떤 평가를 하든 저는 개인적으로 자승스님을 멋있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요. 존경, 존중보다 멋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스님 참 멋있어요하면서 인도에 있었던 일도 잠깐 이야기 하면서 그런데 쉽지 않으실 꺼예요.”

상월결사는 한여름 공주 예비순례를 거쳐, 지난달 대구 동화사에서 강남 봉은사까지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21일 511km의 자비순례까지 마쳤습니다.

특히 중앙종회와 함께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대중공사는 조계종 총무원 안과 밖에서 파격적 발제가 이어지며 94년 체제의 변화까지 예고했습니다.

[금곡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승려노후주거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교구본사별 부분재정통합, 또는 부분 재정 공유제도 도입을 조심스럽게 검토를 해볼 것을 제안해 봅니다.”

[스탠딩] 코로나 이후 한국불교의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상월결사가 불교중흥을 이루는 새 불교운동의 구심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서울 강남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홍진호 기자 jino4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