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에 주변 이웃들을 돌아볼 여유도 덩달아 사라지기 마련인데요.

서울의 도심 포교도량 참나선원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의 쌀을 나누며 훈훈한 온정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올해로 벌써 10년째 이어져온 참나선원의 자비보살행, 권송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참나선원 법당 안.

부처님이 모셔진 불단 한 켠에 10kg 들이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해마다 연말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공덕미입니다. 

혜광스님 (서울 참나선원 주지): “조금 나은 분들이 마음을 내주셔서 더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는 그러한 차원에서, 또 받으신 분들도 힘을 더 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참나선원의 공덕미 나눔은 1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음력 10월,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상달(上月)에 공덕미를 올려 3일간 기도를 회향한 뒤 나눠오고 있습니다.

특히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경제 불황까지 겹친 이번 겨울은 절의 상황도 넉넉치 않지만,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바람으로 보시 공덕을 이어어고 있습니다.

무관스님 (참나선원 부주지):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사실 여러분 삶도 힘든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올해도 공덕미 쌀을 올려주셔서, 기도도 참석하고 또 공덕미 올려서 회향하는 자리까지 끝까지 함께해준 신도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신도들은 따스하고 소중한 마음도 공덕미에 함께 담았습니다.

고은주 (참나선원 신도): “조금이라도 저희 신도들이 그분들을 위해서 따뜻하게 전달할 방법을 찾다 보니까 해마다 100분 이상씩 참여를 많이 해주시고, 저도 참여를 하게 돼서 기쁘고요. 더불어서 여러 주민하고 조금 나눔을 하고자….”

쌀 포대는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낙성대 주민센터에 100포, 조계종 아름다운 동행 30포, 관악구 장애인 복지관 5포, 영등포 노숙인 시설인 보현의 집 5포를 전달해 한부모 가정과 장애인, 홀몸 어르신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

변변한 반찬, 푸짐한 간식 한번 먹기 힘든 이들에게 자비의 쌀은 큰 힘이 됩니다.

이공주 (서울 낙성대 동장): “자비의 마음으로 기부해주신 이 귀한 쌀은 관내 저소득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참나선원의 가득한 나눔의 마음이 코로나19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0년째 쉼 없이 이어진 참나선원의 나눔은 쌀 외에도 비행 청소년 교화와 호스피스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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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어느 때 보다 삶이 팍팍해졌지만, 얇아진 주머니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서울 참나선원에서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권송희 기자  songhee.kwo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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