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윤호영 아는마음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서면에서 아는마음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호영 원장님과 함께 원인 모를 기능성 소화불량과 한의학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호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아는마음 한의원 원장 윤호영 입니다)

질문1) 오늘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텐데요, 우선 간단한 설명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소화장애를 겪고있는 환자분들 중 많은 수가 만성 그리고 반복성으로 소화불량을 경험하는데 진단을 상세불명, 원인 미상이라는 의미의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많이 받게됩니다. 

환자는 분명 소화기증상을 경험하지만,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등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고, 직접적인 이상 병변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 중 대장에서 발생한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분류하고, 상복부인 위나 십이지장에서 발생한 증상은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분류합니다.

질문2) 불편한데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 안타까운데요. 보통 어떤 증상들을 호소하시나요? 

-일단, 증상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질환(상부내시경 검사소견 포함)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중 한가지 이상을 호소하시게 되는데요. 식후불편감, 조기포만감, 명치통증, 명치작열감 등 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위장 불편감이 대부분인데요. 기간으로 보면 증상이 나타난지 6개월 이상이고, 최근 3개월에 언급했던 증상들의 악화가 있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봅니다.

보통 이런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에서 5%이상이 내원을 한다고 보고 있고, 대략 10%~ 20% 정도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만, 70% 이상의 환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됩니다. 상당히 많은 숫자이고 반복되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2차성 질환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질문3) 기간이 길고, 소화불편감이 있는데, 검사에는 잡히는 것이 없다. 그럼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이 생기는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40%에서 식후 위저부 이완장애를 보이며 조기포만감, 체중감소가 나타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균 연관 위염, 십이지장염, 일차성 위마비, 위율동부정, 소장운동장애 등 이상소견은 있으나 그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군과 원인을 설명할 수 없는 소화불량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입체적,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심리적 문제 등 일반적인 원인들을 이야기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단순한 접근은 그다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단명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함께 묶어서 평가하지만, 환자 개개인마다 증상의 강도, 원인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체질적으로는 원래 소화기가 약한 체질이 어떤 원인이건 체력이 떨어질 때 이런 소화기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복부에 단단하게 덩어리진 것을 보고 ‘담적’이라는 형태적인 표현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한 측면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증상을 기준으로 명치의 뭉침, 구역감, 구토, 구토와 갈증이 함께 있는 경우, 설사와 상부위장관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 등으로 다양하게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신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구분하기도 하는데, 기울, 기허, 양허 등 환자의 신체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을 하여 접근을 하기도 합니다.

질문4) 그러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의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우선 한약 처방을 살펴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에 사용하는 처방들이 원인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중 위장관 허약형의 경우에 많이 사용하는 ‘육군자탕’을 보면,  해당 처방에 조합된 약재들의 효과로 ‘소화관 운동 촉진, 위의 배출기능 촉진, 위 적응성 이완작용, 위점막의 혈류 개선, 식도 점막의 기능개선, 식욕을 올리는 그렐린 분비 촉진 등’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처방이 이런 효과가 있다고 해서 모든 기능성 소화불량의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신체상황, 증상의 종류, 체질 등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한 경우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과 원인, 체질 등의 파악이 중요한 것입니다. 최적의 처방을 찾아야 이런 만성 기능성 질환을 경험하는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원하여 온열치료, 고주파치료, 침구치료 등의 방법으로 위장 운동기능 개선, 자율신경 조절, 해독 기능 촉진 등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2016년 JACM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침치료 효과와 관련된 메타분석 연구에서 침치료가 기능성 소화불량 뿐만 아니라, 건강과 관련하여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다른 온열치료 또한 목적이 위장관 운동 자극과 혈류량 개선을 통한 면역기능 개선으로 전반적인 신체 기능의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내원 치료를 함께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질문5) 자신의 체질에 맞는 침치료와 한약 치료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런 기능성 소화불량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나요?

-위장 운동이 기본적으로 약한 체질은 사상체질에서는 소음인, 8체질에서는 수음과 수양 두가지 체질이 대표적으로 있는데요. 위하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근육탄력저하가 동반되어 있고, 담적이 잘 관찰됩니다. 해당 체질들은 선천적으로 소화기의 근육이 약하고 운동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잘 놀라고, 긴장을 잘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여러 증상 패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입니다. 이런 경우에 만성 소화불량에서 영양실조에 의한 전반적인 대사량 저하, 불면증 등으로 다양하게 질병이 변화하기 때문에 초기에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체질들도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그런 경우들은 금방 말한 운동성 저하에서 오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접근해서 치료를 해서는 해소가 안되는 경우들이 많으니, 자신의 체질과 증상 패턴에 맞도록 접근을 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질문6)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힘든 경우에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 없다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지키면 좋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위장 운동은 습관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시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양과 종류도 함께 고려하라는 것입니다.  밀가루 음식이나 고지방 식이 등 소화에 부담을 많이 주는 식사는 피해야 합니다.  유당불내성이 있는 경우에는 유제품 섭취를 제한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불안감 등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화에 도움이 되고, 체열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약차같은 기호식품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호식품도 소화기 기능 개선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 종류가 궁금한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을 내원하셔서 체질 진단을 받아서 상담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이 무수히 많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음식을 잘 가려먹어야 장복시 해가 없습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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