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강충모 조사홍보팀장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0년 11월 2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박명한 앵커

▷ 앵커멘트 : 네. 올해 대구지역 경제는 코로나19로 극도의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들어 미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기관장들이 모인 가운데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는데요.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 강충모 조사홍보팀장 연결해 자세한 말씀 들어봅니다.

▷앵커 :지난주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죠? 하반기 지역 경제, 어떻게 진단됐나요?

▶강충모 팀장 : 지역경제는 수출 및 제조업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데 힘입어 상반기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차, 2차에 걸친 감염병 확산의 충격에 따른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기업 실적악화 및 고용 위축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3차 충격에 대한 우려와 함께 3분기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기업들이 4월부터 이어진 물류비 상승과 지속적인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어 이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의 안정적 추세가 자리를 잡고‘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당 폭 완화되는 시점에 소비 회복과 경제 성장의 정상 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상반기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업별로 요약해 주시겠습니까

▶강충모 팀장 :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의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분기에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하였다면 3분기 상품수요 회복으로 제조업의 부진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건설부문은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기상여건 악화 등의 일시적 요인도 발생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되었습니다. 현장관리가 중요한 특성상 업무진행에 차질을 받고 있는데 주요건설사는 재택근무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공사 자체가 중단되기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서비스업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래 관광객의 급감으로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이후에도 관광객 감소추세가 이어지면서 외식업, 숙박업, 소매업 등에 피해가 확산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은 대외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3/4분기 수출은 2분기의 –20.3% 보다 감소폭이 축소된–3.2%를 나타내는 등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 소비심리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죠?

▶강충모 팀장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근접할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하였다가 확산세가 꺾이면서‘보복 소비’가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으로 지출 증가가 이어지면서 실물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코로나19 3차 유행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개선흐름으로 4분기 조기 반등이 예상되었지만 내수 위축에 따른 소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 환율동향을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원화강세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역의 수출 기업에 미칠 파장은?

▶강충모 팀장 : 작년 기준 우리나라 무역의존도는 63%에 달하는 만큼 환율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경우 환율 하락을 버텨낼 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방역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리는 등 환율 하락과 더불어 어두운 시장 환경까지 발목을 잡고 있어 일본 및 신흥국과 경쟁할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수출 구조의 고도화로 우리나라 수출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글로벌 교역 환경과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더 신경써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다 갖추고 있는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한계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수출 급감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앵커 :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약달러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향후 환율 추이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강충모 팀장 : 말씀하신대로 미국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후보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공급 확대와 이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안화 가치까지 높아지고 있어 달러 하락이 더욱 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간의 마찰로 인해 다시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 현장에서 기업들과의 대담 시간도 진행됐는데요. 지역 기업들은 어떤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는지요?

▶강충모 팀장 : 코로나19로 인한 애로가 주를 이루었는데요, 일단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장 확장이나 설비 설치 목적으로 입국한 기술자들의 자가격리로 인해 제품 생산이 미루어져 어려움을 겪거나, 화상회의만을 통한 계약 체결이 어려워 제품 확인을 위해 한국에 입국 한 해외 바이어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완화를 건의하였습니다.

한 업체는 중국어 직접 입력이 가능한 자판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을 계획하였으나 중국 내 신뢰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나 중계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이에 코트라에서 지원제도를 설명하고 경제동향보고회 이후 지속적인 지원과 피드백을 약속하였습니다.

또 염색공단에서는 염색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애로와 내수 부진 등 이중고를 겪고 있고, 전문인력의 해외 유출로 하루하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상황을 설명하며, 염색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위드코로나 시대입니다. 위드코로나시대,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아울러 정책적으로 필요한 지원책이라면..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강충모 팀장 :우선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4차 산업혁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관련 인프라 시스템 선점이 각 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가치 사슬(GVC)이 위축되고 있지만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도 글로벌 가치 사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재편되는 가치 사슬망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꼼꼼히 확인하여 전면적으로 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원기관이나 경제단체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역할 조정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힘써야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원격회의, 온라인마케팅 등비대면 업무 방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규모나 업종의 특성상 비대면 업무 도입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 지난 15일이었죠.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됐습니다. 끝으로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간단히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강충모 팀장 : 우리나라의 경우 RCEP 15개국 중 일본을 제외한 14개국과이미 FTA를 체결하고 있었습니다. RCEP 체결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장벽은 더욱 낮아지게 되므로, 보다 유리한 협정을 활용한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본과 첫 FTA 체결 효과로 무역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각 FTA 마다 달랐던 원산지 규정이 RCEP 체결에 따라 표준화된 원산지 규정으로 적용되므로 원산지 작성 및 확인에 시간과 비용의 절감이 기대됩니다.

한편으로 지역경제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업종 같은 경우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차와는 품질경쟁을 중국차와는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강충모 조사홍보팀장이었습니다.

정한현 기자  ak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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