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6호 경주 황룡사지에서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를 아우르는 기와류 등과 함께 금동제 철제 자물쇠가 출토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8년부터 서회랑 서쪽의 미조사 구역 가운데 북쪽을 발굴한 결과,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와 배수로 등 다수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건물지의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가 중복돼 황룡사 외곽의 공간구성이나 건물 배치의 추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삼국~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토도류, 금속유물 등이 다수 출토됐고, 신라와 고려시대 금동제와 철제 자물쇠 3점이 이례적으로 출토돼 서회랑 외곽공간의 기능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강조했습니다.

연구소는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출토된 길이 6cm의 금동봉황장식 자물쇠의 경우,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특징적인 유물로 평가되며, 주조로 제작된 금동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오늘 오후 연구소 유튜브 채널(https://youtu.be/FvEpWuZCvog)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합니다.

경주 황룡사지는 지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 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금당지와 목탑지 등이 위치한 중심구역과 강당 북편지역 등에 대한 발굴을 진행했었습니다.

박성용 기자  roy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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