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0년 11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정한현 기자
▷ 앵커멘트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매달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불자 ceo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다도는 단순하게 차를 마시는 법에 그치지 않고, 불교 수행의 한 과정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다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 원장을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정한현 기자 :네. 파워인터뷰,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 원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영환 원장 : 네. 안녕하세요.

▷정한현 기자 : 늘 차를 접하시는 분이어서 평온함이 묻어납니다. 먼저 청취자들에게 인사와 함께 자신에 대한 소개말씀 간단히 해 주시죠.

▶오영환 원장 : 사단법인 푸른차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환입니다. 저희 푸른문화연구원은 차 전문인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문하생들과 차를 직접 제조하기도 하고, 좋은 차를 대중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차 문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은 다도의 기본 교육에서부터 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차를 직접 만들고 차와 명상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한현 기자 : 차를 만들고 연구하고, 차 문화 보급에까지 함께하고 있는 분이시군요. 이제 겨울의 초입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오영환 원장 : 김장도 해야하구요. 그리고 가을에 할 수 있는 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한현 기자 : 사단법인인 푸른차문화연구원은 오픈된지 10여년 정도 되었죠?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시죠.

▶오영환 원장 : 저희가 차 교육을 시작한 것은 1996년 1월부터 시작했어요. 25년정도 된거죠. 1996년에 푸른방송 문화센터에서 차 생활 예절강의를 시작했고, 그 이후 2000년대 들어와서 당시에는 '푸른예다회'라는 이름으로 했었어요. 그러다가 푸른차문화연구원으로 바꿨죠. 그리고 2013년정도에 사단법인으로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정한현 기자 : 차와 인연을 맺으신 지는 얼마나 되신건가요.

▶오영환 원장 : 차와 인연은 아주 어릴적에 차를 만났는데, 그때 대만에서 오신 스님들이 계셨어요. 그 스님들이 늘 차를 드셨기 때문에 차 담당을 하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차를 잘 몰랐죠. 모르는데 스님들이 드시는 차를 간도 보고하면서 차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계기가됐지만 또 인생 살다보니 바쁘게 지나가다보니까요. 실생활에서는 차 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88년도쯤 오영환이라는 이름이 없는거에요. 내 자신이 어디갔지..생각하는순간에 나를 찾아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럴적에 난을 만났죠. 난 기르는 모임에서요. 난을 키우면서 거기서 배근희 선생님을 만났는데 차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게 나를 찾는 여행이 시작되었다고보면 될 거에요.

▷정한현 기자 : 처음에는 미술을 전공하셨다고 알고있거든요?

▶오영환 원장 : 네. 중학교에서 근무를 했고, 대구에 살게 되면서 아이들 그림 가르치는 미술학원을 하게 되었죠. 미술학원하면서 아이들과 오랜세월 살다보니까 아이들이 젊은 선생님을 좋아하는거에요. 그래서 아..나이들어서도 좋아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야겠구나 ...그러면서 내 외면의 세계가 그림의 세계라면 내 내면의 세계는 뭘까..이래서 차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정한현 기자 : 차의 어떤 점에 매료가 되셨는지, 그리고 원장님에게 차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오영환 원장 : 저의 차 의미는 제 영혼의 쉼터에요. 너무 바쁘게 살아오며 차를 만나는 순간은 평화롭고, 여유로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차는 내 영혼의 쉼터다..늘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구요 그리고 제가 차를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서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이렇게 살고 있지만 그것은 혼자 하는 작업이었어요. 근데 차는 같이 나눠마시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다식도 만들고 함께하는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더 좋아하고, 이렇게 오랜세월을 몸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한현 기자 : 내면의 나라는 표현도 하셨고, 또 영혼의 쉼터라는 표현도 하셨습니다만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이런 생각이 드네요. 차에 대한 엄숙함, 평온함, 자유로움까지 함께 느낌이 와 닿습니다. 차를 즐기는 것과 다도는 어떻게 다른거죠?

▶오영환 원장 : 대부분의 차는 기호음료로 분류를 합니다. 그렇게 분류해서 기호음료라고 이야기하면 쥬스나 커피와 별 차이가 없겠죠. 그렇지만 차 생활 속에는 예절의 근본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범절있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예절이 있고, 그리고 또 내가 차 생활을 하게됨에따라 내 마음의 변화, 내 행동의 변화 그리고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그런 중심을 잡아가는 일들.. 이런것들이 그 안에 내재돼 있어서 변화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부분을 갖고 있죠. 그래서 저는 다도와 기호음료로서의 차는 조금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한현 기자 : 네. 청취자들은 어떻게하면 차를 잘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할 것 같거든요. 차 전문가로서 어떻게하면 차를 제대로 배우고 즐길 수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오영환 원장 :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쉽게 드세요. 저는 차는 꼭 어떤 그릇에 어떠한 법칙에 맞춰서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쉽게 커피처럼 또 쥬스처럼 마시다보면 관심이 가죠. 관심이 있으면 뭔가 알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 때 차근차근 알아가다보면 그 안에 내포돼 있는 다른 의미들을 스스로 깨닫게 돼요. 그래서 그때에 가서 차를 즐기다보면 저절로 하나씩 둘씩 찻물 배듯 몸에 배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죠. 그러면 행동은 곧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마음을 하나, 둘 자기도 모르게 정화시켜 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됐을 때 어느날 자신을 바라보게되면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한현 기자 : 차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말씀을 나누면서 느끼는건데요. 목소리가 어린아이처럼 맑고 투명합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요. 늘 맑은 차를 드셔서 그런겁니까?

▶오영환 원장 : 네..라고 말해야되겠죠. 그런데 사실 따지고보면 부모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이에요. 그 선물을 잘 가꾸었다고 보면 되겠죠. 제가 스스로 만든것도 아니고, 어머니.아버지가 주신 선물, 그래서 어머니.아버지를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한현 기자 : 원장님께서 가장 즐겨 드시는 차가 있다면, 무엇을 꼽고 싶으신가요?
▶오영환 원장 : 저는 가공법에서 청차방식이라고 얘기해요. 청차 방식으로 만든 푸른차라는 이름의 차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 차를 가장 사랑하고, 즐겨 마십니다.

▷정한현 기자 : 푸른차의 재료는 무엇인가요?

▶오영환 원장 : 녹차만드는 찻잎이죠. 청차는 제조법 중 한 방식입니다.

▷정한현 기자 : 네. 여러 가지 제조법 가운데 한 방식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차가 명상과도 관련이 깊죠. 원장님께서는 차와 명상에 관한 강의도 많이 하고 계신데요. 차 명상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오영환 원장 : 찻잎 하나가 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우리 인생도 찻잎의 삶과 다를 바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명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구나. 찻 잎, 차 한 잔, 니가 바로 그 명상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차를 한 잔 우려내는 과정속에 모든 삶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어느날 문득 깨닫게 되었어요.

▷정한현 기자 : 원장님께서는 ‘목구멍’이라는 시를 써서 대구시조문학상을 수상하신 시조시인이기도 하시죠. 미술에다가 시. 그리고 다도까지 여러 예술성을 두루 갖춘분이 아닌가싶은데요. 오늘 이 시간은 불자ceo를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다도와 불교와는 어떻게 연관을 지을 수 있을까요.

▶오영환 원장 : 제가 생각하는 불교는 자기 자신안에 있는 법당에 들어가야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가고, 나누고, 제 자신 제 법당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습니다.

▷정한현 기자 : 네. 차실이 법당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오영환 원장 : 네 차실이 법당이고, 제 내면의 세계가 제 법당입니다.

▷정한현 기자 : 원장님은 어머니께서 불심이 돈독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머니에 관련한 말씀 전해주시죠

▶오영환 원장 : 정말 독실한 불자셨어요. 육식은 물론 오신채까지도 다 드시지 않는 청정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기에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아주 미흡한 삶을 살고 있죠. 어머니는 마음속으로 많이 존경합니다.

▷정한현 기자 : 원장님은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건가요?

▶오영환 원장 : 어머니가 안먹여 키웠기 때문에 저절로 안먹게 된 경향이 있어요. 제가 의식하지못할 때 (채식을) 먹었기 때문에..그러나 결혼하고 조금 먹었었어요. 시부모님들과 같이 살아야하니까요. 그러나 양해를 구했어요. 제가 안먹으니까 건강하고, 아픈것도 빨리 낫고, 그래서 다시 안먹게 되었죠.

▷정한현 기자 : 평소에 화장도 아예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가족도 채식만 하고 있는건가요?

▶오영환 원장 : 제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채식이구요. 본인들이 밖에 나가 사 먹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제가 해 주는 음식만이라도 그 순간만이라도 채식을 하면 좋지 않나..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한현 기자 : 선택권을 주셨군요?

▶오영환 원장 : 네..

▷정한현 기자 : 벌써 마칠 시간이네요. 마무리 말씀 또는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영환 원장 : 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가 항상 마음속에 염두하고 있는 글자가 오유지족입니다. 내 자신이 행복할 때 내 주변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모든분들에게 말하고 싶구요. 그리고 저희 공간이 옮겨가는 상황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옮겨가게 되면 차를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꿈은 꾸어야 이뤄진다고해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한현 기자 : 네. 오늘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되고, 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싶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지금까지 파워인터뷰,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 원장이었습니다.

정한현 기자  ak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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