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사찰과 선원에서 오는 29일부터 동안거 수행 정진이 시작되는 가운데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가 경자년 동안거를 맞아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하는 결제 법어를 내렸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는 산문을 폐쇄하고 세상과 단절하고 정진하는 것은 오로지 나고 죽는 윤회의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나는 데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 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증득해야 한다고 설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제에 임하는 대중은 석 달 동안은 모든 반연을 다 끊고 삼시 세끼 먹는데 초연하고 옆도 돌아보지 말고 오직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서 팔만사천 모공에 의심이 사무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혼신의 노력을 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여 화두 의심 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서 흐르는 시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되니 이때는 사물을 보아도 본 줄을 모르고, 소리를 들어도 들은 줄을 모르게 되어 다겁다생에 지어온 모든 습기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제 법원 대종사는 화두일념삼매의 경계가 오지 않고는 견성이 불가능하니 명심하고 또 명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안거는 스님들이 동절기 3개월, 하절기 3개월씩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을 하는 것으로 오는 29일 시작하는 올해 동안거에는 전국 100여 곳 선원 등에서 2천명의 수좌가 참여해 수행 정진에 들어갑니다.

정영석 기자  youa14@naver.com

<저작권자 © BBS불교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