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며 지난 가을 국토를 종단했던 상월선원 만행 결사 순례단의 발걸음이 이번에는 조계종 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로 향했습니다.

선운사를 시작으로 상월선원의 결사 정신을 잇는 걷기 순례가 전국 규모로 이어질지 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불기 2564년 동안거 결제를 하루 앞둔 주말.

때마침 지난 가을 국토를 종단했던 상월선원 자비순례단이 고창 선운사에 다시 모여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자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함께한 선운산길 걷기 순례.

참가자들은 교구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운사에서 한국 불교 중흥이라는 결사 정신을 되새기며 동안거 수행 정진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 인터뷰: 경우스님 /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이제 우리는 산중을 벗어나 길거리로 지역민의 삶속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서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며 더불어 함께하는 상생과 공존의 희망의 순례, 불교 중흥의 순례로 만들어 나갑시다."

구름 속에 누워 선을 닦는다는 참선와운의 명산으로 꼽히는 선운산.

단풍 옷을 벗어던진 산길을 따라 걸으니 저마다의 번뇌와 괴로움도 하나둘 사라집니다.

▶ 인터뷰: 박정숙 /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 신도회장 대행

-"정말 우리 불자님들이 포교와 정진에 나서서 우리나라가 불국토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 인터뷰: 성기홍 / 체육인불자연합회 부회장

-"걷지 않는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그런 즐거움을 먼저 느꼈고요. 3천배의 절하는 느낌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지금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의 고목이 더 생생하게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듯이 순례단원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찾아가 봅니다.

짧지 않은 산길을 걸으면서 속세의 근심과 걱정도 잠시나마 잊습니다.

▶ 인터뷰: 김봉석 /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모든 불자들과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너무 힘들어만 하지 마시고 한번쯤 명상에 잠기면서 다시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힘을 냈으면 싶습니다."

도솔암과 참당암 등을 참배한 선운산길 순례는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발열체크 등 철저한 방역 지침 속에 소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조계종 18교구본사 장성 백양사와 21교구본사 순천 송광사 등 호남 지역의 본사 사찰들이 순례에 관심을 보였고, 22교구본사 해남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함께 순례를 완주했습니다.

▶ 인터뷰: 법상스님 / 조계종 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도 있고요. 크게 보면 25개 교구본사들이 우리나라 각지에 있기 때문에 순례 하나의 모범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선운사를 시작으로 한국 불교 중흥을 위한 사부대중의 발걸음이 전국 규모인 교구본사별로 차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창 선운사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정영석 기자  youa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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