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 선원의 스님들이 겨울철 석달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는 동안거 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대종사는 오늘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경자년 동안거 결제법회에 참석해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음력 10월 보름 동안거 입재일.

팔공산의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금당선원과 내원암 선원, 양진암 선원, 부도암 선원 등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은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 모였습니다.

동안거 결제법회를 함께 봉행하며 겨울 석달동안의 용맹정진을 다짐했습니다.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대종사는 이 자리에서 안거의 의미를 강조하며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습니다.

[인서트/진제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세상과 단절하고 정진하는 것은 오로지 나고 죽는 윤회의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나는 데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제 대종사는 이어서 수행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증득해야 한다면서 석달동안 오직 화두를 챙기는데 몰두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진제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이번 석 달 동안은 모든 반연(攀緣)을 다 끊고, 삼시 세끼 먹는데 초연하고 옆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화두를 성성(惺惺)하게 챙겨서 팔만 사천 모공(毛孔)에 의심이 사무쳐야 할 것입니다.”

진제 대종사는 또 혼신의 노력을 하다 보면 화두의심 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고 어느 순간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면서 화두 일념삼매의 중요성을 설했습니다.

[인서트/진제 대종사/조계종 종정 예하]

“홀연히 사물을 보는 찰나에,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안거는 스님들이 매년 여름과 겨울 각 석달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선방에서 참선 정진에 몰두하는 한국 고유의 수행문화입니다

안거 기간 스님들은 화두를 들고 묵언정진과 철저한 대중생활로 하루 10시간 이상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경자년 동안거에는 전국 100여 곳의 선원에서 2천여 명의 스님들이 용맹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스탠딩)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선원은 스님들의 수행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

박명한 기자  mhpark@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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