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며 전국을 순례하는 상월선원 자비 순례단의 행보에 불교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교구본사 가운데 첫 순례지였던 전북 고창의 선운사 순례길은 유구한 불교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첫 소식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상월선원의 선운사 걷기 순례에 따라나섰던 동국대 기획부총장 종호스님.

지난 가을 대구 동화사를 시작으로 강남 봉은사까지 걸었던 순례단의 모습을 '진화하는 결사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 결사와 성철, 청담스님이 주도한 봉암사 결사를 잇는 한국 불교의 중흥을 쫓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종호스님 / 동국대학교 기획부총장

-"지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하는 그런 새로운 출발에 새로운 시작에 새로운 변화의 그런 마음의 표출이 상월선원 천막 결사라든가 걷기 수행에 담겨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계속 업데이트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순례단의 수행 방편인 '걷기'가 이 새로운 시대의 결사 정신을 이끌 수행법이라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이미 우리사회에 정착된 걷는 문화 속에서 상월선원의 걷기 순례를 보다 이롭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종호스님 / 동국대학교 기획부총장

-"거리를 위해 대중을 위해 사회를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될 것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아마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이 걸음걸이가 그냥 걷는 거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문화요 수행 방법의 변화를 시도하는 그런 걸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상월선원의 교구본사 첫 순례 현장은 유구한 불교 역사를 바로잡는 자리가 됐습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보물 제1200호 도솔암 마애불이 동학농민운동의 시작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경우스님 /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보통 저희들이 알기로는 동학농민운동이 정읍 고부라든지, 고창 무장이라든지 여기가 최초로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됐다고 배웠고 알고 계시는데 처음 시작은 이 마애부처님 앞이 동학농민운동의 시초로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상월선원 자비 순례단은 최근 강남 봉은사에서 불교계 학자들과 함께 만행 결사의 시대적 의미와 과제를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순례단은 선운사를 시작으로 한국 불교 중흥을 위한 사부대중의 발걸음을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상월선원의 결사 정신을 역사적으로 되짚으려는 불교 학계의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남창오 기자)

정영석 기자  youa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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