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뉴스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을 앞두고 일제시대 불교계 독립 운동의 얼과 자취가 서려있는 현장을 집중 탐방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범어사와 부산 지역의 3.1 운동을 짚어보겠습니다.

부산 BBS 박찬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지역 3.1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3월13일.

당시 동래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3월 29일.

구포장터에서 순수 민간 주도의 만세운동으로까지 이어져 다른 만세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 앞선 3월7일.

범어사 스님들이 주축이 된 명정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이 가장 먼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범어사를 중심으로 한 부산 지역의 3.1운동은 어떻게 이뤄졌고, 또 확산됐을까?

1919년 2월 하순에 민족대표 33인중의 한 사람인 만해 한용운 스님이 직접 범어사로 내려옵니다.

이어 오성월 스님 오이산, 이담해 스님 등과 함께 3.1운동에 불교계의 참여와 범어사의 협조 사항에 대하여 사전 논의를 벌였습니다.

이후 범어사 출신의 김법린, 김상헌 스님 등에 의해 3월4일 독립선언서가 범어사 청련암으로 전달됩니다.

[인서트/경선 스님/범어사 주지]

(3.1운동 관계는 그 동안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100주년을 기해서 사실이 명확하게 정리가 됐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3.1운동 관계는 범어사에서 시발해서 이것이 시작이 됐다는 것이 늦었지만 사실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후 불교계는 범어사를 중심으로 각 지역 포교당으로 확산돼 기장, 정관, 구포 등으로 전달됐습니다.

기독교에서는 3월11일 일신여학교로 전달되고, 동래고등보통학교에도 전달됐으며 거사계획의 누설 방지와 인원 동원이 쉬운 장날에 맞추어 항일 만세 운동이 거행됐습니다.

[인서트/김화선/부산교직원불자연합회 사무총장]

(3월 7일 일어난 범어사 스님들의 만세 의거에 대한 연구나 고증이 필요하고요. 불교계에서도 어떻게 해서 3.1운동이 일어났느냐? 불교계의 역할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 당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지역에서는 그동안 3.1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관심과 연구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편향된 연구자에 의해 왜곡된 조사내용 뿐 아니라, 근, 현대 불교사의 정리와 인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불교계 정화운동을 통해 비구, 대처로 구분돼 승적이 박탈되거나 종단이 바뀌게 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서트/강대민 교수/경성대]

(김법린 이 분은 3월 7일날 만세시위운동을 하도록 하고 서울로 돌아갑니다. 파리로 가게 되고요. 뒤를 이어서 그 때 명정학교라든가 학림 출신의 학생들이 주도해서 3월18일, 19일에 대대적 운동을 벌이는데요. 그 분들은 조명이 안 되어 있다는 거죠. 그 분들을 다시 조명을 해야되고...)

이에 따라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실체적 진실에 대해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발굴하기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게 일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BBS 뉴스 박찬민입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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