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을 맞아 불교와 천도교, 기독교 등 종교계가 주도한 당시 만세운동의 의미와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3.1 만세운동에 용성스님과 만해스님이 미친 영향이 지대하고 당시 학인스님 등 불교계의 역할이 컸는데도 3.1운동의 역사가 지나치게 개신교 위주로 편중돼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해방 후 대각사를 찾아 백용성 스님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사진출처=불교신문

100년 전 천도교는 교세가 강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3.1운동을 준비한 역사적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3.1운동이 불교와 천도교, 개신교가 힘을 모은 ‘민족대표 33인’의 주도로 이뤄진 것은 백용성 스님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용성스님이 천도교 손병희 교주에게 종교계가 힘을 합칠 것을 주문했고, 민족대표를 33명으로 구성한 것도 불교적 세계관인 33천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당초 민족대표 비율도 불교 11명, 천도교 11명, 개신교 11명으로 합의됐지만 여러 요구로 구성 자체가 난항을 겪자 용성스님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습니다.

[일감스님/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단순히 불교계의 뜻이 없거나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 예요. 세간의 사람들이 그러한 양보를 해서 이뤄진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숫자가 적은 것만을 생각하는데 그 때 당시 숫자는 그렇게 중용하지 않았고 이러한 일이 이뤄지기 까지 노심초사 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하셨던 용성스님의 대승적 결단과 깊은 뜻으로...”

불교계는 만해스님, 용성스님 단 2명만 이름을 올렸지만 3.1운동 준비 과정은 물론 3.1운동을 전국 방방곳곳에 퍼트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학림 강사였던 만해스님은 학인스님들을 독려해 탑골공원에서의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이후 전국적 확대를 사실상 이끌었습니다.

[김광식 / 동국대 특임교수]

"학인 스님들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후손, 자랑스러운 법손이기 때문에 민족적인 운동에 적극 동참을 하고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끝나면 각자 연고 있는 사찰로 돌아가서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파급을 시켜야 된다 이렇게 적극 당부를 했습니다."

3.1운동은 동화사와 범어사, 봉선사, 신륵사, 표충사, 해인사 등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이 사실은 당시 법원 판결문 등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백범 김구선생이 해방 후 용성스님의 주석했던 대각사를 찾아 제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던 사진이 불과 몇년 전에 발견되는 등,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의 숨은 독립운동 활약상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법륜스님/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번에 100주년 기념이 되면서 묻힌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게 좋지 않겠나. 3.1운동사가 사회적 영향력 때문에 그런지 너무 기독교가 다한 것처럼 편중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큰 스님의 묻혀진 숨겨진 독립운동의 증언들을...”

불교는 천도교와 개신교 사이에서, 3.1운동의 태동과 전개를 주도했습니다.

묻혔던 진실을 찾아 3.1운동사를 올바르게 재정립하는 것은불교도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모두의 책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홍진호 기자  jino4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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